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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욕으로 표출하는 아이들, 올바른 지도법은?
  • 작성일   2015-09-10
  • 조회수   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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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칼럼] 스트레스를 욕으로 표출하는 아이들, 올바른 지도법은?

  

[한의원 하이키 강남점 박승찬 원장] 우리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와 불행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올 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0~17세)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유엔아동기금(UNICEF) 조사 대상국가인 29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가 작년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946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74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아이들의 학업스트레스와 불행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키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 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욕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욕을 사용하지 않고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재능교육이 서울 A초등학교 3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은 언어를 사용할 때 욕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학교, 학원 등의 친구들로부터 주로 욕을 배웠다고 답했으며 그 외에도 “나도 모르게 쓰게 된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라고 응답했다. 욕을 하는 이유로는 54%에 이르는 아이들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라고 답했으며 “세고 강해 보이려고”, “싸울 때 욕을 쓰지 않으면 지는 것 같아서” 라는 대답이 각각 18%와 9%를 차지했다.

욕은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주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로 배우기 쉽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사춘기를 겪는 남자아이들의 경우 강한 내부의 에너지를 욕을 통해 풀려고 하는 성향이 있으며 또래집단에서 친밀감, 유대감을 느끼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더라도 홀로 낙오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욕에 대한 거부감보다 크기 때문에 비판 없이 친구들이 쓰는 말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욕은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에게 강력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고 욕을 듣는 이의 자존감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가치관과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인 성장기에 인성과 정서를 파괴할 우려도 크다.

자녀가 욕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을 경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무조건 크게 혼내며 못하게 해야 할까?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 미숙하기 때문에 화가 난 경우 자신을 살펴봐달라는 신호로 욕을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화가 났다고 해서 욕을 하진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해 주어야 하는데 먼저 단호하게 혼을 내되 어른들을 따라하진 않았는지 주변 환경과 부모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욕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욕의 본래 뜻을 알려주는 것도 아이들이 욕을 사용하지 않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립국어원 조사결과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정확한 뜻을 모른 채 욕설을 쓰고 있었다. 정확한 뜻을 모르기 때문에 쉽게 배우고 자주 쓰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청소년 894명을 대상으로 욕설의 뜻을 가르치는 수업을 진행한 결과 교육의 효과가 나타났다. 남녀 성기를 지칭하거나 부모,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 동물에 빗댄 욕설의 원뜻을 알려주자 한 학기 뒤 학생 10명 중 8명은 욕설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가운데 3명은 실제로 욕을 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신체의 발달과 정서발달의 차이로 인한 괴리가 찾아오는데 이를 해결해 주는 것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욕을 덜 사용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약을 통한 치료는 사춘기발달을 늦추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본원에 내원한 아이들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주 욕을 하고 부모와 갈등을 겪던 아이들이 치료 후에 마음에 안정을 찾고 성격이 부드러워진 사례가 있었다.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부모님도 충분히 노력했기 때문에 나타난 좋은 결과였다.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며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음을 기억하자.